[산업리뷰]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이달초 모임가져

2021-09-23     채혜린 기자
올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이사가 이달 초 회동해서 재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 네 사람이 이달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경제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를 겸한 자리로 4대 그룹 총수들은 한 두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공정경제3법 처리 시점에

이것은 이번달 초 회동이 대수롭지 않은 만남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정부와 여당이 공정겨경제3법을 비롯해 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 추진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4대 총수가 회동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달 초 회동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전해지지 않았지만 공정경제3법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았을까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공정경제3법이 재계에서는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4대 총수들이 모여서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내년 2~3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3개 경제단체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했을 것으로도 추측된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전기차 배터리 회동일 수도

일각에서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 네 사람은 각자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서 만남을 가졌다. 지난 5월 정의선 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만남을 가졌고, 지난 6월에는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이, 지난 7월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이 만남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이들 네 사람은 각자 전기차 배터리로 만남을 가졌기 때문에 이들 네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현대차 역시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보이고 있다.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량을 선보일 예정인데 절반 정도인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한 계획이다. 그런데 핵심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다. 따라서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 이들 네 사람이 모여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확한 논제는 확인이 쉽지 않지만 여러 가지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