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낯 뜨거운 이해찬 ‘찬가’
2021-09-25 윤인주 기자
연임 성공한 이동걸, 결국 여권 실세 인맥 때문?
이 회장은 얼마 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낯 뜨거운 ‘이해찬 찬가’로 인해 능력이 아닌 여권 실세의 인맥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했다. 문제는 ‘건배사’였다. 이 회장은 축하 케익 커팅식이 끝난 후 축배를 드는 순서에서 자신을 “비정치인”이라고 하면서도 이해찬 전 대표에 대해 당 대표를 하면서 많은 씨앗을 뿌렸는데 자신에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이 “우리가 20년 해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부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놓으면 그게 얼마나 빨리 허물어지는지 봤기 때문에 절실한 심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건배사로 ‘가자’하면 모두가 ‘20년’이라고 말해달라면서 이해찬 찬사를 유도했다. 스스로 비정치인이라고 하면서도 국책은행 수장이 지극히 정치적인 건배사를 한 것이다. 야당이 들었다면 기절초풍할 건배사이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이해찬 전 대표가 사실상 은퇴식을 하는 자리에 국책은행 수장이라는 사람이 참석해서 이해찬 찬가를 불렀다는 점은 두고두고 비판을 받을만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를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부글부글 끓는 야당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비대위회의에서 “이동걸 회장이 이해찬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 가서 낯뜨거운 아부성 발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에서 기용이 됐고 이 정권에 들어와서 연임에 성공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본인 스스로는 비정치인이라고 말하면서 일과 시간 중에 참석해서 낯뜨거운‘가자 20년’. 한국산업은행법에 보면 산업은행의 임직원은 처벌 규정 적용과 관련해서는 공무원으로 본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야 할 산업은행 회장이 ‘가자 20년’. 저희들이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정무위원회에서는 이 회장을 출석시켜 이를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저지를 하면서 이 회장의 출석은 불발됐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사퇴 요구가 빗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