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훈아 소신 발언, 달 가리키는 손가락

2021-10-05     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 달을 보라고 하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경우가 있다. 추석 연휴 동안 가수 나훈아의 소신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아전인수(我田灌渠)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와 노래의 공통점은 국민의 피로를 해소시키는 것인데 노래는 국민의 피로를 해소시키고 있지만 정치가 과연 그러한지 되묻고 싶은 추석 한가위였다. 나훈아는 분명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국민이 위대하다는 뜻을 내포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그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분명 달을 쳐다보라고 했는데 정치권은 손가락을 본 것이다. 가수는 노래로 모든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노래를 통해 국민은 위로를 받는다. 나훈아가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콘서트를 통해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는 무엇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국회에서 여야 협치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국회는 여야의 정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가수 나훈아는 노래를 통해 국민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지만 우리 국회는 여야의 정쟁을 통해 국민의 피로를 더 쌓이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나훈아의 발언을 갖고 갑론을박을 보이는 것 자체가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나훈아의 발언은 필경 그런 뜻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제멋대로 재단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자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정치권은 왜 나훈아가 추석 연휴 동안 국민에게 울림을 줬는지 그것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가수가 콘서트에서 국민에게 위로를 해줬듯이 정치인은 국회에서 국민에게 위로를 줘야 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