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거점항공사(에어로케이) 날지 못하면서 청주공항 ‘고사위기’

2021-10-23     채혜린 기자
사진=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청주국제공항이 비상등을 켜게 됐다. 공항 이용객과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있지만 국토교통부가 항공운항증명(AOC)의 발급을 지연시키면서 청주공항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 이런 이유로 국토부가 항공운항증명(AOC)의 발급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코로나19 타격 받은 청주공항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최근 4년간 공항별 이용객 및 상업시설 매출액’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국내 공항 이용객과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각각 44.5%, 51.5% 감소했다. 특히 청주공항 이용객은 2017년 153만8천313명, 2018년 141만2천944명, 2019년 176만2천240명 등으로 3년 평균 157만1천166명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올해 이용객은 99만2천977명으로 -36.8%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청주공항 내 상업시설 매출액도 2017년 32억 4천만원, 2018년 34억6천700만원, 2019년 23억6천100만원 등으로 3년 평균 30억 2천300만원인 반면 올해 매출은 13억 900만원으로 3년 평균 대비 무려 56.7%나 줄었다. 결국 올 들어 상업시설 두 곳이 계약을 중도 해지해 청주공항에는 현재 15개 시설만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두 곳은 국외선 시설이어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상업시설 매출 정상화는 거점 항공사 정상운항 뿐

청주공항이 사실상 고사 위기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청주 공항의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의 정상 운항뿐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 거점항공사로 지역 기반 항공인력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과 항공운송업 연관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AOC의 조속한 발급을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14개 대학과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현재 비행기 1대에 140여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2022년에 9대로 항공기를 늘리면 500여명의 고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에어로케이가 정상 운항한다면 청주공항 내 상업시설 두곳이 폐쇄되는 그런 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에어로케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약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토부의 AOC 발급 지연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와 충청권 주민들의 시각이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50시간의 시험비행까지 마쳤지만 국토부가 보안점검 등을 사유로 AOC 발급을 미루고 역대 최장 기간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의원은 “청주공항이 실질적으로 국제공항으로 자리잡으려면 에어로케이 문제부터 신경써야 한다”고 국감에서 지적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에어로케이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에어로케이와 함께 면허를 발급받은 플라이강원은 6개월만에 AOC 수검을 마친 상태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청주 공항은 물론 충청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에어로케이의 정상 운항이 하루라도 빨리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와 충청권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