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명희 다소 불리하지만...강대국의 운명에 맡겨져

2021-10-29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도전이 쉽지 않다.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처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무총장 선거는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도출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는 미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연합도 나이지리아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무총장 선출은 결국 힘의 논리로 이어진다. 중국이 지원하는 나이지리아 후보가 되느냐 미국이 지원하는 유 본부장이 되느냐의 구도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반중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사무총장 자리에 유 본부장을 앉히기를 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굳이 중도 사퇴를 할 이유는 없다. 아울러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한단계 도약하게 만드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우리나라 견제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무총장 자리에 앉아야 한다. 아직까지 실망하거나 낙담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것은 사무총장 선출에 있어 미국의 입김을 거세게 작동시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지원하는 나이지리아 후보가 사무총장이 됐을 경우에 가져올 후폭풍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사무총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이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자리가 필요하다.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사무총장 선출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