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기로 막 내린 ‘세계 최초 명태 양식’

2021-10-30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세계 최초 명태 양식 성공’이 연구를 위한 연구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70년대 연간 7만 톤에 달해 국민 생선이었던 명태는 최근 연간 1톤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국내 수요 22만 톤의 대다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자 2016년 12월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 최초 명태 완전 양식’의 성공과 이를 토대로 연간 5만 톤의 어획량 확보가 가능해져 2020년이면, 연간 4천80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 명태 완전 양식 성공에 따른 공로로 당시 국립수산과학원 강준석 원장은 해수부 차관으로 영전했고, 연구진은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연간 5만 톤에 달한다던 국립수산과학원의 발표와는 다르게 여전히 명태는 연간 1천 톤 수준의 어획량에 그치고 있다. 윤재갑 의원에 따르면, 명태의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개체수 감소가 원인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의 표층수온 상승으로 명태의 서식지가 북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만 명태의 어획량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 연안 모두, 감소되고 있다. 또한 명태와 같은 한류성 어종인 꽁치 역시 70년대 2.5만 톤에서 현재 760톤 규모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통계청에서도 지난 2018년 ‘최근 50년간 상승 표층수온 비교’와 ‘한류성 어종 어획량 변화’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올해 4월까지 총 12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하는 등, 명태 5만 톤 확보를 위한 실험을 계속해오고 있다. 지난 26일 윤 의원은 해수부 종합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고,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고 답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명태 인공수정 기술개발 성공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5만 톤의 명태가 우리 식탁에 오를 것이라는 발표는 사실상 허위·과장된 전시행정이었다”며, “더이상 과학자들이 ‘비’과학적인 연구에 몰두하는 것을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