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각] 4년 전에 이어 또 다시 놓친 美 여론조사기관들

2021-11-05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미국의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이 2016년에 이어 또 다시 올해에도 체면을 구겼다. 2016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점치지 못한데 이어 올해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선은 박빙의 승부를 보이면서 5일 오전 9시 현재(한국시간) 누가 승리를 하는지 예측을 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필경 여론조사 기법은 매년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통계의 보정 기술 역시 발달하게 된다. 그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민심 사이의 차이는 계속 좁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독 지난 4년과 올해 대선에서 여론조사가 맥을 못 추는 그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남들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샤이 트럼프’ 현상 때문이라고 치부할만할 것인지 여론조사기관들에게 되묻고 싶은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는 보다 객관적으로 정치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CNN을 버리고 FOX 뉴스 등을 시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CNN이 민주당 성향의 방송국이라면 FOX뉴스는 그야말로 전통적인 공화당 성향의 방송국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 CNN은 유명하지만 FOX뉴스는 미국 내에서 상당히 많은 백인들이 시청하는 뉴스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런 정치적 성향을 모두 고려하면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기관들이 이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채 자신들만의 여론조사 기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다보니 실제 민심과 여론조사 결과와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선거철만 되면 여론조사 결과와 표심이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여론조사기관들은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부던히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차이는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여론조사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여론조사는 참고용이라는 이야기다. 미국의 대선은 계속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혼돈에는 결국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