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차기 은행聯 회장 후보 확정...관피아 현실화 우려

2021-11-17     윤인주 기자
김태영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차기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후보 7명이 17일 확정됐다. 문제는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깊다는 것이다. 17일 은행연합회는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겸한 2차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 후보(가나다순)는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다.

정치인 등 관료 출신 3명

민병두·김광수·이정환 등은 정치인을 포함한 범관료 출신이고, 민간행장 출신은 김병호·민병덕·신상훈·이대훈 등 4명이다. 금융권 안팎에서 차기 은협회장이 ‘힘 있는 회장’을 기대하면서 관료 출신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인 민 전 의원과 금융관료를 역임했던 김 회장과 이 사장이 유력 후보군 3명으로 꼽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문제는 관피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민 전 의원은 국회의원 출신이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은협 회장직을 전통적으로 민간 행장 출신이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정치권 출신이 은협 회장에 앉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여론이 어떤 형태로 흘러갈 것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결정될 수도

최종후보는 이달 23일 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최종후보를 한 명만 올리는 것이 관례다. 최종후보를 뽑고도 22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 투표를 거치지만 형식적인 절차다. 김태영 현 회장은 “오늘은 롱리스트만 발표하고 다음 주 회의에서 결론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농협금융 출신 후보가 다수인 점에 대해서 선을 그었으며 관피아 논란에 대해서도 “행장들이 각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