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조원태 “구조조정, 그럴 일은 없다” 밝혀

2021-11-18     채혜린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이사이나항공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및 가격인상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면서 18일 일축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 재계 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독과점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의 가능성에 대해 제기를 해왔지만 조 회장은 이같이 말한 것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최선 다하겠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면서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여겨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양사 노조를 만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양사 모든 직원 70% 이상이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조정 없이 합병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은 노선과 인력이 중복된다면서 중복 인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노선도 확대하고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특혜성 지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보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됐다고 이야기했다.

KCIG, 조원태 경영권 보장 명분

반면 사모펀드 KCGI는 산은과 한진칼이 맺은 투자합의서는 조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명분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산은은 한진칼에 5천억원을 투입하고 조 회장의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받았으나, 조 회장의 주식 385만주 중 326만주(84.32%)가 이미 금융기관과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돼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담보로 하는 한진칼 주식은 60만주에 불과하고 금액으로는 425억원 불과하다. 다시 말하면 조 회장은 425억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한진칼이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한진칼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회에도 불참한 조 회장에게 엄청난 국고가 투입된 40조원 항공사의 경영을 맡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CGI는 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조 회장 일가에 대해서는 항공 경영만을 제한함으로써, 비항공 계열사 경영 참여와 이를 위한 사익편취의 길을 공식적으로 열어줬다고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