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 도심 속 특별한 전시 여행...어디로?

2017-11-10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점점 추워지고 있는 가을의 끝자락 11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어디라도 떠나고 싶어지는 때다. 하지만 좀처럼 여행의 짬을 내기 힘든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심 여행이 인기다. 특히, 올 가을에는 서울의 나들이 명소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특별함을 찾는 도심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단풍이 완연한 도산공원부터 색다른 수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강 세빛섬까지. 서울에서 문화와 휴식을 함께 누리며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도산공원에서 펼쳐지는 ‘2016년 설화문화전’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와 도산공원에서 오는 13일까지 ‘2016년 설화문화전 설화(說話): Once upon a time–견우 직녀’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2016 설화문화전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우리 고전 설화 ‘견우 직녀’를 주제로 삼았다. 11팀의 참여작가들은 설치, 건축, 디자인, 미디어, 사운드 등 다양한 작품들로 견우 직녀 이야기 속에 담긴 사랑과 약속, 만남과 이어짐 등의 상징적 소재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관람객들은 설화 속 주인공이 되어 도산공원과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각각의 공간을 거닐어보고 작품을 감상하면서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는 보다 흥미로운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설화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세대 간의 공감과 교류를 이끌어낸 문화 메세나 활동 설화문화전의 10년간 히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2016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을 통해 선보인다. ‘2016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은 전통공예 박람회로 인간문화재 200여명의 작품 1000여 점의 전시와 함께 시연, 교육체험, 공연 등을 한 곳에서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 주최의 행사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총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설화수는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힘써온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고 관람객들은 설화문화전의 역사와 그동안 함께한 작가 및 장인들의 영상과 도록, 아트상품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한강 위의 야경을 배경으로 따뜻한 차와 함께하는 ‘헬로아티스트전’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 색다른 수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복합문화 공간 한강 세빛섬 내 솔빛섬에서는 본다빈치에서 주최·주관하는 헬로아티스트전이 오픈런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인상파 화가 8인의 명화를 컨버전스아트로 재창작한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컨버전스아트란 기존에 캔버스에만 그려져 있던 그림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빈센트 반 고흐를 필두로 인상주의 아버지인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폴 고갱, 조르주 쇠라 등 20세기 현대미술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상주의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며 인상주의를 총망라했다. 특히, 한강 위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카페형 전시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미술관 석파정 야외 공원에서 진행되는 조각전 ’거닐다, 숲’ 서울미술관은 석파정 야외 공원에서 조각전 ‘거닐다, 숲’展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석파정(石坡亭)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정자로 200년 전에는 김흥군과 흥선대원군의 쉼터였고 현재는 서울미술관의 관람객들을 위한 사색의 공간이다. ‘거닐다, 숲’展은 석파정 야외에서 진행되는 조각 전시로 아름다운 풍경에 놓인 작품들을 통해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흔히 볼 수 있는 공산품 플라스틱 의자를 재활용한 김우진의 인공 동물 ‘PLASTIK-RHINO’, ‘PLASTIK-DEER’, 독수리의 날개짓을 연상시키는 정진호의 ‘Wing Chai’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과의 형태로 우주 생성법칙을 상징화한 전용환의 ‘공간-하나로부터’, 대결에서 싸워 이겨야하는 피곤한 남성상을 표현한 김원근의 ‘복서’가 조화를 이룬다. 작품과 함께 사색을 즐기며 가을의 휴식을 맘껏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