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논란 딛고 호평 이어가는 ‘호텔 전세’
2021-12-02 윤인주 기자
지난달 19일 내놓은 호텔전세
정부는 지난달 19일 전세대책 중 하나로 ‘호텔전세’를 표본모델로 꺼냈다. 그때만 해도 상당한 비판에 직면했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차라리 포기하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면서 비판을 했다. 호텔을 개조해 전월세로 전환한다는 대책에 대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호텔찬스로 혹세무민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호텔 방 대책은 민심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며 “국무총리도 하신 분이 이처럼 황당무계한 발상을 대책으로 내놓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비단 야당의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고, 인터넷 포털이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막상 내놓자 호평 이어져
그런데 지난달 30일 서울 안암동 대로변에 소재한 한 관광호텔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들여 리모델링한 후 청년을 대상으로 임대를 내놓았다. 호텔 객실을 개조한 122개 방에는 난방시설에 개별 욕실을 갖췄고, 침대와 에어컨도 함께 제공됐다. 또한 아래층은 회의실과 세탁실, 식당 등으로 개조해 공유 방식으로 제공된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0만원 안팎이다.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도 일반 월셋방의 시세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입주한 청년들은 물론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통상 서울에서 월세를 살기 위해서는 최소 50만원부터 시작을 하는데 월세 30만원이면 절반 정도의 시세인 셈이다. 또한 고시원보다는 훨씬 좋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입주를 원하고 있다. 다만, 방 면적이 13~17㎡로 다소 좁고, 122실 대비 20여 대 수준의 주차 공간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고시원보다 훨씬 낫다”면서 자신도 호텔 전세에 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가족들이 거주하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에 주로 청년 1인 가구 형태의 거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