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이재용, 부회장 딱지 아직도...

2021-12-02     채혜린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삼성이 2일부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2021년 정기인사에 돌입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전히 ‘부회장’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인해 삼성은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당분간 회장 자리에는 아무도 없이 그냥 이 부회장 중심으로 삼성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회장 승진 이뤄지지 않아

이날 삼성전자는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이 부회장이 빠졌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인해 공석이 됐기 때문에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일단 보류된 상태다. 삼성은 이미 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이 회장이 병실에 누운지 6년이 흘렀기 때문에 삼성은 이미 이 회장이 아닌 이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해왔다. 따라서 올해 정기인사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삼성이 당장 어려움을 겪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법 판단도 필요

또 다른 이유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사법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법적 판단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회장 자리에 올랐다가 유죄 확정 판결이라도 받는다면 회장이 공석인 상태가 되는 셈이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부회장 자리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는 것보다 회장 자리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을 경우 삼성이 갖는 타격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를 독립 출범시켰고,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 승계 포기, 노동 등 의제에 준법을 약속했다. 그만큼 사법적 판단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무리하게 승진을 하려고 하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부회장’ 타이틀로 삼성을 이끄는 것과 ‘회장’ 타이틀로 삼성을 이끄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난 6년은 이건희 회장이 비록 병상에 있었지만 이건희 회장의 존재가 이 부회장의 가림막 역할을 해왔지만 이건희 회장의 부존재는 이 부회장으로 하여금 또 다른 난관을 만들기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하루라도 빨리 회장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