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노후준비, 10가구 중 1가구도 안돼

2021-12-17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주와 배후자의 노후 준비 상황이 잘된 가구 비중은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8.2%에 불과했다. 10가구 중 1가구도 채 안되는 것이다. 나머지 가구는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년을 맞이하는 셈이다. 이는 곧 고령화의 빈곤을 더욱 촉진 시키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고령화 준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아주 잘 돼 있다는 비중은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해 0.9%에 불과했다. 10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돼 있다는 비중은 전년과 동일한 7.3%였다. 반면 ‘잘 되어 있지 않다’, ‘전혀 돼 있지 않다’는 비중은 각각 38.9%와 15.9%로 전년 대비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 감소했다. ‘보통’이라는 응답 비중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37.0%였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비율은 전체의 81.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가구주의 예상 은퇴연령은 68.1세였다. 반면 실제 은퇴 연령은 63세로 예상 은퇴연령과 5.1세 차이가 났다.

월평균 생활비는 294만원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좌의 월평균 적정생활비는 294만원으로 전년 대비 3만원 늘었다. 최소생활비는 5만원 높아진 205만원이었다. 은퇴 가구 중 생활비 충당에 여유가 있다는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충분한 여유’와 ‘여유’ 비율은 각각 2.0%와 6.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생활비 충당이 부족하다는 비율은 전체의 59.4%에 달했다.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은퇴 가구 10명 중 6명이 부족한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매우 부족하다는 비율은 18.8%, 부족하다는 비율은 40.6%였다. 은퇴 가구들이 가장 높은 생활비 충당 방법은 공적수혜금이었다. 공적연금을 통한 생활비 마련 비율은 35.5%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가 상승했다. 이어 공적연금은 30.4%였다. 가족 수입, 자녀·친지 용돈을 통한 생활비 충당은 20.9%였다. 60세 이상의 경우 자산 규모는 30대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규모는 20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 2천701만원으로 50대(5억 903만원), 40대(4억 8천686만원)에 이어 연령대 중 3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높은 81.6%에 달하고, 금융자산은 평균 7천84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29세 이하의 6천450만원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