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美 의회 난동 후폭풍, 불똥은 트럼프로
2022-01-08 남인영 기자
의회 의사당 점거 사태 발생
의회 의사당이 점거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국 의회 의사당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이 점거를 한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당선인은 ‘시위가 아니라 내란’이라고 규정하면서 방위군 투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시위를 당부하면서도 대선 불복 메시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의회 의사당을 점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대선 불복 메시지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점거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불명예퇴진 해야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불명예퇴진시켜야 한다면서 탄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즉각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법조문은 탄핵 절차를 밟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기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원이 탄핵 절차를 밟는다는 것은 탄핵이 가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불명예퇴진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민주당이 탄핵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후 대선에 출마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탄핵 절차를 밟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그런데 이런 탄핵 절차를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공화당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이날 “슬프게도, 어제 대통령은 국민과 의회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반란을 부채질하고 불붙였다”며 “악몽을 끝내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물론 상원에서 탄핵 절차가 가결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임 바로 직전 탄핵 절차를 밟았다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하게 되는 셈이다.측근도 등 돌려
이런 가운데 측근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세라 매슈스 백악관 부대변인, 리키 니세타 백악관 사회활동 비서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인 스테퍼니 그리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직 2주나 임기가 남았지만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선 불복 메시지를 내보내면서 지지자들을 자극시키고 있고, 그것이 미국을 폭력으로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정치가 미국을 오명의 국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축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부터도 나올 정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