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지난해 4분기 외식 산업 급감, 온라인 시장은 급성장

2022-02-15     이성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경기가 더욱 침체됐다. 반면 지난해 온라인 시장은 급성장했다. 문제는 올해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외식산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15일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2단계로 하향됐지만 외식 산업은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격탄 맞은 외식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59.33으로 조사됐다. 이는 aT가 2011년부터 해당 지수를 발표한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분기 59.76보다 낮고, 메르스 사태인 2015년 2분기 61.19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업종 별로 한식은 57.26으로 직전 분기보다 3.88포인트 하락했고, 중식은 65.62로 0.72포인트 낮아진반면 반면 배달과 포장 수요가 높은 피자·햄버거·샌드위치는 71.82로 1.9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송년회 등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외식 산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aT측은 분석했다.

온라인 식품시장은 호황

반면 온라인 식품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43조 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62.4% 증가했다. 지난 2019년 26조 7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인데 이는 비대면 소비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중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4천억 원으로 78.6%, 농·축·수산물은 6조1천억 원으로 71.4% 증가했고, 음·식료품은 19조9천억 원으로 48.3% 늘었다. 거래 수단별로 보면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35조1천억 원으로 70.0%, 인터넷쇼핑은 8조3천억 원으로 36.5%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죽을 맛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본부의 가맹점 모집 건수는 전년대비 30% 급감했다. 특히 매장 면적이 넓고 인건비 부담이 큰 한식과 뷔페식당의 가맹점 모집 건수 감소폭이 컸고 치킨, 커피전문점 등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을 제대로 모집하지 못하면서 가맹본부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외식산업이 위축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더욱 죽을 맛이다.

서민 물가 상승, 외식산업 더욱 위축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아지면서 그에 따른 외식산업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서민 물가의 상승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내놓은 외식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기준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2654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2408원) 대비 무려 10.22% 오른 금액이다. 또한 지난달 자장면 가격은 서울 기준 평균 534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73% 인상됐다. 올해 1월 기준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가격 평균은 5346원으로 조사됐는데 전년 동월 대비 4.75% 인상된 금액이다. 이처럼 서민 물가가 상승하면서 외식 산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서울 신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신모씨(46)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낮아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소비자들이 ‘월급말고 다 올랐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