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윤석헌-은성수 다른 시각

2022-02-18     윤인주 기자
김정태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다른 시각을 보여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 원장은 하나금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힌 반면 은 위원장은 회장추천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장이 다른 시각을 보였다는 것은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자체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더라도 금융감독의 갈등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태 연임 질문에...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태 회장의 4연임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그러자 윤 원장은 절차가 좀 더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 원장은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 우리가 뭐라고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서 ‘우리’란 결국 금감원을 말한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세세하게 개입을 할 수 없지만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힘으로써 현재 회장추천위원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것이다. 지난 15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태 현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반면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기본적인 것은 이사회와 회추위가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분들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은 위원장은 회추위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면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 원장이 회추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은 위원장은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윤석헌 vs 은성수, 또 다시 충돌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 은 위원장은 “가급적이면 주주들이나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부분이 좋다고 본다”면서 회추위의 절차에 대해 힘을 실어줬다. 반면 윤 원장은 좀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김 회장의 4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이 4연임을 한다고 해도 금융감독기관 수장 두 명이 다른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한동안 혼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