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51주차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 인간의 위대함이 무엇인지 느끼고 싶을 때
2022-02-19 김진수
1. 요약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50대에 이르러 3일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쓴 에세이다.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선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평생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찾아낸다. 단지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어려서 열병을 앓고 난 후 시력과 청력을 잃은 뒤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장애를 극복하고, 평생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헌신한 헬렌의 삶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 헬렌 켈러란?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6.27~1968) 앨라배마 주 터스컴비아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19개월 되었을 때 심한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하다 간신히 살아났으나 그 여파로 청각과 시각을 잃었다. 그녀의 부모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권유로 보스턴에 있는 퍼킨스 맹아학교에서 앤 설리번을 헬렌의 가정교사로 모셔온다. 헬렌은 미국 시각장애인 기금의 모금 운동을 벌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등 자신의 일생을 장애인들을 위해 바쳤다.
3. 주요 내용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겠다.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변하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 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 단언컨대 본다는 건 가장 큰 축복이다.
1) 행복의 문이 있어요(헬렌 켈러)
태양을 바라보며 살아라, 그대는 그림자를 볼 수 없으리라.
해바라기가 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지 말라, 머리를 언제나 높이 두라.
세상을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라.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고통의 뒷맛이 없으면 진정한 쾌락은 거의 없다.
불구자라 할지라도 노력하면 된다.
아름다움은 내부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서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대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한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2)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생님이 오시기 전인 것만은 분명하다. 나는 어머니와 친구들이 나와 다른 신호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입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때로 나는 대화하는 두 사람 사이에 서서 그들의 입술을 만졌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화가 났다. 입술을 움직여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미친 듯이 손짓 발짓을 해댔다. 이것이 때론 나를 더욱 화나게 했으며, 그러면 나는 지칠 때까지 발길질을 하고 괴성을 질러댔다.
3) 나는 내 의사소통 방식이 불만스러웠다. 전적으로 수화 알파벳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항상 제한된 한계 속에서 갑갑증에 시달린다. 이런 느낌 때문에 항상 뭔가 더 채워져야 할 것 같은 결핍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들볶는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종종 나는 맞바람 앞에 선 새처럼 몸을 떨며 입술과 목소리를 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친구들이 나서서 결국은 안 될 일이라며, 낙담할 게 뻔하다며 말을 배우고 싶어하는 나를 달랬다. 그러나 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마침내 이 엄청난 장애물이 산산이 부서지고 말 사건이 닥쳐왔다.
4) 공부하고 노는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결코 맛보지 못했던 기쁨을 만끽했다. 나 자신이 책을 연구하거나 분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잘 썼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었다. 어느 날 보니 내 발 아래 영롱한 보석들이 떨어져 있었고 나는 다만 햇살을 받아들이듯, 친구들의 사랑을 받아들이듯 그 보석들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5) 나는 두 눈이 멀쩡한 친구들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묻곤 합니다. 최근에도 친한 친구 하나가 숲속으로 긴 산책을 갔다가 나를 찾아왔기에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었어”라는 답을 들었지요. 그녀의 말을 쉬이 받아들인 것은 내가 이미 그러한 반응에 익숙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눈으로 본다는 것은 사실 아주 적은 것을 볼 뿐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이나 숲속을 걷고서도 특별히 관심 가질 것을 찾지 못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보지 못하는 나는 그저 만지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것을 수백 가지나 찾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나는 잎사귀의 섬세한 균형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자작나무의 부드러운 껍질이나 소나무의 거친 껍질 위를 쓰다듬습니다. 나는 감미롭게 부드러운 꽃의 질감을 느끼며 그것의 놀라운 나선형 구조를 발견합니다. 아주 운이 좋을 때는 작은 나무 위에 부드럽게 손을 얹고 노래하는 새의 기쁜 떨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힘차게 흘러가는 개울의 차가운 물도 나를 기쁘게 합니다. 나는 가장 호화로운 페르시아 융단보다도 솔잎이나 푹신한 풀잎이 쌓인 푸릇푸릇한 양탄자가 좋습니다. 계절의 가장행렬은 끝없이 계속되는 황홀한 연극과도 같으며, 극의 장면은 내 손가락 끝을 스치고 흘러 지나갑니다.
4. 리더에게 던지는 말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면 그게 무엇이든 자산이 된다. 위기라는 단어에는‘위험’과 ‘기회’가 함께한다. 시련은 성공의 디딤돌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에 노력을 더한다면 언젠가 지금의 처지를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거기가 끝은 아니다. 세상은 시련에 주저앉는 이에게 더욱 가혹한 반면, 노력하는 이에게 보이지 않는 도움을 선사한다.
당신은 불평 속에 주저앉지 말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당신을 돕는다. 당신의 주변에는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 등 당신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노력과 기도가 헛되게 하지 말자. 불평만 하고 살기에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