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산재사망, 노후화 탓”...진짜일까

2022-02-22     채혜린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업장 내 연이은 사망사고에 대해 22일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다. 하지만 연이은 사망사고는 ‘제철소의 노후 시설’을 꼽았지만 고용노둥부가 특별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한 결과, 안전불감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노후 안전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고용노동청이 지난해 12월 1일~23일까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대한 특별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한 결과, 시설의 노후보다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우 “산재사망, 시설 노후 때문”

최 회장은 이날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노후 안전시설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만 하더라도 여의도 면적의 3배나 된다”면서 “지난 3년 동안 1조를 투자했는데 아직도 좀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앞으로 3년간 또 1조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신속하게 안전 시설물을 개보수하면 아마 산업재해는 상당히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무재해 작업장을 만들겠다고 자신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노동자가 사망할 때마다 안전 분야 투자를 제시해왔다. 지난 2018년 1월 포항제철소에서 질소가스 질식사고로 노동자 4명이 사망하자 1조원을,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산소배관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하자 1조 1천억원을 시설 개선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사망사고, 노후 시설 때문일까

최 회장이 포스코에서 잇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 노후 시설 때문이라고 진단했지만 업계에서는 과연 노후 시설 때문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광주고용노동청이 지난해 12월 1일~2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대한 특별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한 결과, 안전불감증이 만연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실제로 추락방지 조치 미이행, 안전작업계획서 미작성, 화재감시자 미배치 등 법 위반 사항 598건을 적발했다. 이번 특별감독은 지난해 11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노동자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실시됐다. 노동청은 사법 조치 대상 적발 외에도 밀폐공간작업 종사자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 미실시 등 146건(2억2301만원)의 과태료 부과 대상도 적발해 자율안전검사 불합격 압력용기 등 27대에 대해 사용중지명령을 내렸다. 물론 산소배관이 노후화가 원인 중 하나이지만 제철소장 등 관리감독자가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고 안전방재그룹이나 현장 안전파트장에게 전적으로 일임하는 등 안전보건관리 전반에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안전·보건관리자가 전담 업무외에 다른 일을 겸임하고, 공장별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위험성 평가나 작업전 위험요소 제거 후 작업 등 기본적인 사항도 준수하지 않아 산업안전보건시스템이 정상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위험의 외주화 역시 문제라는 것이 시민사회단체의 생각이다. 시민단체 청년전태일과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등은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중단을 촉구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 회장이 산재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 ‘노후 시설 때문’이라고 진단했지만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