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의 영광’ 위해 글로벌기업들이 뭉쳤다
2016-11-14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지난 주말, 인도양 몰디브에 세계 수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의 CEO들이 모였다.
이들은 어업과 양식, 사료 등 수산업과 관련된 전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연구기관인 SRC에서 선정한 12개 ‘키스톤액터(keystone actors)’ 가운데 8개 기업들이다.
지난해 5월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연구기관인 SRC (Stockholm Resilience Center)는 세계 수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2개 기업을 ‘키스톤액터’로 선정해 발표했다.
SRC는 사회, 경제,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사회생태회복력(Social-ecological resilience)에 대한 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한국에서는 동원산업이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이외에도 세계 최대의 연어회사인 ‘마린하베스트(Marine Harvest, 노르웨이)’와 태국의 ‘타이유니온(Thai Union)’, 일본의 ‘니쓰이(Nissui)’, 세계 최대 어류 사료회사 ‘스크레팅(Skretting, 노르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동원산업을 비롯한 상위 8개 기업들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의 원탁회의를 통해 향후 세계 수산업계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7가지 주요 의제에 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SRC의 키스톤액터 발표를 기점으로, 해당 기업들의 자발적인 제의를 통해 성사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정부기관이나 NGO 등이 아닌 민간기업들이 주체가 돼 세계 해양환경 및 수산자원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회의에는 키스톤액터 8개 기업의 CEO 등을 비롯해 미국 국무부의 해양과 대기 문제에 대한 담당 차관이자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미국해양대기관리청) 청장을 지낸 Jane Lubchenco(제인 루브첸코)박사가 참여했다.
더불어 비영리 국제기구인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 대표인 Rupert Howes(루퍼트 호에스)가 고문의 자격, 뉴질랜드의 수산회사 Sanford社가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 등이 후원자로 참석했다.
이틀 간의 회의에서 해양생태계의 변화 및 어종과 어업 현황, 관련 법률 등 수산업의 지속가능 부문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각 사의 전략과 방향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투명경영 강화, 업계의 불법성 저감화를 위한 노력, 온실가스 저감화를 위한 기술강화, 오염물질 저감화 노력, 수산물 건강성 강화 노력,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를 위한 동종업계 선도, 정부·기관 등 이해당사자들과 적극 소통 등 7가지 주요 의제의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 운영은 수산업계 뿐만 아니라 세계 해양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규모가 작은 수산업체들은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사업운영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동원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 뿐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모범을 보이는 한편 업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