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취임...“아~ 옛날이여”
2022-02-26 전민수 기자
허창수 “재창립의 마음으로”
허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해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져만 간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기력한 경제를 반전할 수 있는 주인공은 우리 기업”이라며 “임기 동안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겠다”면서 “선진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과거 영광은 과연
전경련이 허 회장을 재추대하면서 과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 회장의 연임으로 전경련은 수장 공석이라는 최악은 피했다. 하지만 다른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혹은 한국무역협회가 각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자역 LS그룹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아 분위기 쇄신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전경련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 시작해서 재계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경제단체였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에 연루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조직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전경련에서 탈퇴를 하면서 전경련은 명맥만 유지하는 그런 단체가 된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설에 휘말리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기업 규제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동안 전경련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전경련 무용론까지 나왔다. 이런 이유로 허 회장이 연임을 했지만 과연 과거 영화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