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취임...“아~ 옛날이여”

2022-02-26     전민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제38대 회장에 취임했다.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은 이로써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 허 회장의 6연속 회장 연임 소식에 업계에서는 “전경련의 영화는 이제 저물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 이유는 후임자를 찾지 못했기에 연임을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과거 재계를 호령하던 전경련은 이제 과거의 영화를 기억하는 단체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재창립을 하지 않는다면 전경련의 영화를 다시 누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허창수 “재창립의 마음으로”

허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해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져만 간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기력한 경제를 반전할 수 있는 주인공은 우리 기업”이라며 “임기 동안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겠다”면서 “선진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영광은 과연

전경련이 허 회장을 재추대하면서 과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 회장의 연임으로 전경련은 수장 공석이라는 최악은 피했다. 하지만 다른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혹은 한국무역협회가 각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자역 LS그룹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아 분위기 쇄신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전경련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 시작해서 재계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경제단체였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에 연루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조직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전경련에서 탈퇴를 하면서 전경련은 명맥만 유지하는 그런 단체가 된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설에 휘말리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기업 규제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동안 전경련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전경련 무용론까지 나왔다. 이런 이유로 허 회장이 연임을 했지만 과연 과거 영화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