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쿠팡이츠 배달료 인하에 배달라이더 ‘반발’
2022-03-02 채혜린 기자
‘빠른 배송 정책’ 구사한 쿠팡이츠
쿠팡이츠는 ‘1개 음식, 1개 배달’ 콘셉트를 내걸었다. 이에 통상 5개 식당을 거쳐 음식을 배달하는 다른 업체보다 빠른 시간에 고객들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걸었다. 다른 업체는 일반적으로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쿠팡이츠에서는 20분 안으로 음식이 배달됐다. 이런 이유로 쿠팡이츠는 배달료를 최대 2만원까지 지급하는 라디어 확보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저가 공세로 전략을 바꿨다. 소비자가 배달 앱 선택 시 가격(배달료와 음식가격)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속도 경쟁보다는 가격 경쟁으로 노선을 전환한 것이다. 쿠팡이츠가 자랑하는 ‘속도전쟁’이 배달 서비스에서는 통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배달 라이더들 반발
하지만 쿠팡이츠에 소속된 배달라이더들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다. 배달 수수료가 건당 600원 가량 줄어들게 되면 라이더는 한달 약 20만원 안팎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라이더들은 배달을 거부하기로 결의하는 등 집단행동의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다. 다만 자신이 배달을 하는 만큼 소득을 얻는 특수고용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집단 행동에 나설지는 미지수다.빠른 배송에서 저가 경쟁으로
또 다른 문제는 빠른 배송에서 저가 경쟁으로 쿠팡이츠가 뛰어들면서 그에 따른 다른 배달업체의 저가경쟁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배달 라이더들의 배달수수료가 인하되게 되고, 그에 따라 배달 라이더들은 고통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소비자들 입장에서 배달 수수료가 600원 인하됐다고 해도 피부에 와닿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들로서는 음식 가격에 배달앱 수수료 그리고 배달 라이더 수수료까지 포함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 된 음식을 받아 먹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 배달 라이더의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해도 그것이 얼마나 피부에 와닿는 것인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