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남성 육아·가사 시대, 20만명 육박

2022-03-10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이제 남성도 육아를 하는 시대가 됐다. 올해 1월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이 20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전담 남성은 총 19만 4천명으로 1년 전 15만명보다 29.5% 즉 4만 4천명이 늘어난 수치다. 육아 담당하는 남성이 1만 1천명, 가사 담당 남성이 18만 3천명이 됐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이를 ‘육아’로 구분하고, 이외 가정에서 가사를 하는 사람을 ‘가사’로 분류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늘어나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육아·가사 전담 남성이 늘어났는데 특히 30대는 1년 전보다 110.8% 늘어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역시 94.1% 늘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외 40대(70.7%), 50대(24.7%), 60세 이상(13.6%) 등 순이었다. 육아·가사 전담 남성이 늘어났다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돌봄 공백이 커진 가운데 비경제활동 남성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같이 육아·가사 전담 남성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성 역할 구분이 점차 달라지는 추세다. 더 이상 육아와 가사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먼 육아·가사 전담 남성

다만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의 비율이 아직도 절대적으로 낮다. 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전담 사람은 총 750만 4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남성은 3%에 불과하다. 즉, 육아·가사 전담 여성은 97%인 셈이다. 따라서 육아·가사 전담 남성의 비중이 늘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확한 원인을 짚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상황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조금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