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도 넘은 LH 직원들의 ‘막말 퍼레이드’

2022-03-10     윤인주 기자
사진=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지만 정작 LH 직원들은 국민을 향해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이는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일뿐더러 경영진이 직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게 되면 자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LH 직원들은 자숙은커녕 국민을 상대로 조롱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노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내부에는 신경도 쓰지 않아

논란의 핵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이다. 10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이었다. 글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라며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조롱했다. 블라인드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은 LH 직원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직원은 “꼬우면(아니꼬우면) 니들도(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면서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히 혐오스러움)”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 요구도

블라인드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정보를 요구한 후 투기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이 직원은 “너무 억울하다. 왜 우리한테만”이라며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는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먹은 게 울회사 꼰대들이 해먹은 거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면서 억울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이영원 민주당 의원의 어머니는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이영원 의원은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투기 의혹을 시인했다.

28층이라 시위 소음 들리지 않아, 제보자 욕도

또 다른 글에는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사진에는 건물 밖에 시위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햇다. 해당 글에는 ”ㅋㅋㅋㅋ”라면서 “저희 본부에는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 개꿀”이라고 응수했다. 또한 제보자에 대한 욕설도 내뱉었다. 다른 직원은 불법 투기 정황이 담긴 대화를 한 신입사원을 두둔하는 글을 봤다고 밝히며 “그 ‘ㅆㄴ’ 이러면서 고발자 욕을 하더라”고 언급했다. 또한 다른 직원은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느냐”며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투자한 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직원들이 블라인드를 통해 계속해서 자신들은 억울하다면서 국민을 향해 조롱의 막말 글을 올린 것을 두고 LH 경영진이 직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