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여당 반대에도 최정우 포스코 연임 성공할까

2022-03-12     채혜린 기자
사진=포스코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에서 잇따라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시민단체와 노동계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 측은 이날 주총에서 연임될 자신이 있다는 분위기다. 산재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지만 실적은 나름대로 좋다고 주주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즉, 주주가치 훼손 여부와 산재사망사고의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연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권세력의 지적에 대한 반발도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집권세력의 전리품으로 취급받는 포스코 회장 자리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는 여론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최 회장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포스코 지분은 포스코 지분은 국민연금 11.75%, 씨티은행 7.41%, 우리사주조합 1.68%, 그리고 나머지 74.30%는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국민연금이 중립을 결정했기 때문에 연임은 소액주주의 손에 달려있다. 소액주주 절반 이상은 외국인 투자자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여론이나 정치적 이슈보다는 기업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정치권이나 노동계의 연임 반대 주장이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투자회사, 고객사, 협력사, 전현직 임직웜을 상대로 인터뷰를 수행했고, 회의를 열어 취임 이후 경영 개혁과 성과에 대해 객관적이면서 면밀한 평가를 수행했다. 그 결과 최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 심사 검토 결과를 지난해 12월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리고 이사회는 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주총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여당의 반발 견뎌낼 수 있을까

다만 정치권 특히 여당은 최 회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최 회장이 산재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앉힌다면 정치권의 외풍을 포스코가 온전히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에 주주들 입장에서도 정치권의 외압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