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2021-03-19     김진혁 시인, 행정학박사
마음 챙김은‘순수한 주의(bare attention)’라고도 부르는 특수한 방식의 주의이다. 생각과 욕구 없이 바라봄으로써 주의의 대상에 생각과 욕구를 개입하지 않는다. 인지와 동기를 개입시키지 않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마음 챙김은 주로 의학이나 심리학에서 연구되었다. 최근에 비즈니스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주목받게 되면서 스텐포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명상에 관련된 수업이 개설되었다. 마음 챙김이 비즈니스에서 주목받게 된 때는 2007년 구글의 엔지니어였던 차드 멩 탄이 회사에서‘서치 인사이드 유어셀프(SEARCH INSIDE YOURSELF)’라는 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계기다. 마음 챙김 명상은 자기 인식력, 창조성, 인간관계 단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 성과 향상에 영향을 미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만 삭스, SAP, 링크드인 등 많은 글로벌 기업과 대학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채택했다. 본래 마음수행법은 불교 권에서 2000년 넘게 수행되던 명상법이다. 현대에 들어 스트레스 관리, 인지행동 치료, 자기 수양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명상해 본 사람은 명상이 몸과 마음에 좋다는 것을 느낀다. 달라이라마도 불교 경전을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잘못된 주장을 찾으려고 했다. 마음 챙김은 종교성을 배제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에 어떤 과학적 효과를 미치는지에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마음 챙김은 리더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을 가르쳐 준다. 명상은 의도적으로 이 순간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다음 과정을 거친다. 1,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의자에 앉는다(혹은 책상 자리로 바닥에 앉는다) 2. 등을 곧게 펴 자세를 바로잡는다. 3. 눈을 감고 조용히 호흡한다. 4.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5. 잡념이 떠오르면 잡념이 떠올랐음을 깨닫고 그것을 떨쳐낸다 6. 다시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처음에는 10분부터 시작하다 조금씩 시간을 늘려나간다. 하버드대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라자르는 마음 챙김의 효과를 스트레스 감소, 증상 완화, 집중력 강화 그리고 행복감이 향상이라고 주장한다. 길버트 교수는 마음 방황과 행복의 상관관계도 조사했다. 인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면‘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할 것 같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행복도가 높을 때는 성행위, 운동, 대화 등 무언가 한 가지 일에 집중한 시간대였고 반대로 행복도가 낮을 때는 마음 방황 상태일 때, 휴식을 취하거나 무언가 단순 작업을 하거나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대였다. 마음 챙김을 실천하면 자신을 바꿀 수 있다. 금연하고 싶으면 금연하는 방법을, 살을 빼고 싶으면 살을 빼는 명상만으로도 살을 뺄 수 있다. 금연에 관해서는 매사추세츠 대학 조드슨 브루어교수의 흥미로운 실험이다. 흡연자 88명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마음 챙김 명상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다른 그룹에는 미국 폐협회가 권장하는 금연 프로그램을 4주간 실천하게 했다. 실험이 끝난 직후 7일간의 금연율을 비교한 결과 마음 챙김 프로그램을 실천한 그룹의 금연 성공률이 더 높았다. 마음 챙김은 지식을 불어넣는 것이 아닌 나름대로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뇌를 쉬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일의 업종에 관계없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실천에 옮길 수 있다. 마음 챙김 명상이 방황과 불안감을 제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