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드라마 조선구마사 동북공정 논란, 기업들 서둘러 ‘광고 철회’

2022-03-24     전민수 기자
사진=SBS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이른바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들이 서둘러 광고 철회에 나섰다. 드라마 곳곳에서 드러난 중국풍의 배경을 놓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방영 중지 요청글이 넘쳐나는 것은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드라마 방영 중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해당 드라마가 일조를 하는 꼴이 됐다면서 해외 판권 역시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기업들과 지자체들이 서둘러 광고나 지원 중단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배경에 중국풍 가미

조선구마사가 이제 2회 방영됐지만 곳곳에서 중국풍이 드러났다. 놀이패 ‘농악무’의 경우 연변 사투리에 가까운 말투로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고, 농악무를 춤추는데 이는 2009년 중국이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우리보다 먼저 자기들 것이라면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킨 바가 있다. 농악은 농촌에서 집단 노동이나 명절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연주되던 우리의 음악으로 풍물, 두레, 풍장 등으로 불린다. 충녕대군이 서양인 신부를 기생집에서 접대하는 장면에서는 중국식 월병을 먹는 장면 등이 방영되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꼴이라면서 비난이 빗발쳤다. 또한 국무당 도무녀 의상 역시 중국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무녀는 머리를 묶은 채 가채를 쓰고 있지만 극중 도무녀는 긴머리를 풀고 하얀색 의복을 입으면서 중국 무녀의 복장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역사 왜곡 역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태종 이방원을 죄 없는 백성을 무참히 살육하는 살인귀로 만들었다. 실제 태종 이방원은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은 사실이나 백성들을 죽인 사례는 없다. 두문불출이라고 해서 고려의 선비들을 죽인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데 실제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태종 이방원이 두문동에 불을 놓아 고려의 충신을 죽였다는 기록은 없다. 훗날 지어진 이야기라는 설이 가장 우력하다. 더욱이 충녕대군(세종대왕)이 드라마에서 6대조 할아버지를 비하한 내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충녕대군이 호위무사에게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 하셨던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라고 대사를 했다. 세종대왕은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등 6대조부터 아버지까지 찬영하는 서사시 ‘용비어천가’를 지은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6대조 할아버지를 비하했다는 것은 역사 왜곡이다. 이런 이유로 종친회에서는 해당 드라마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에 지자체·기업들 화들짝

이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자체와 기업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지원이나 광고 철회로 이어지고 있다. 나주시는 장소협조를 철회했다. 장소협조를 철회하는 동시에 엔딩에 삽입되는 나주시 관련 사항도 삭제를 요청했다. 문경문화관광재단은 문경 로케이션 비용 중 20%인 300만원을 지난해 지급했는데 이를 회수하기는 어렵지만 더 이상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KT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제가 된 프로그램의 이슈 사항을 인지했으며, 조속히 광고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안마의자 판매 기업 코지마는 전날 홈페이지에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다고 공지를 게지했다. 호관원 역시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에스침대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속히 광고 중단 조치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뉴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가능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LG생활건강은 라이브 방송 공지를 통해 광고 편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역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광고 철회를 한다고 전해왔고, 블랙야크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고를 중단한다는 뜻을 보였다. 쿠쿠 관계자 역시 광고 철회의 뜻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