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지난해 코로나19로 지갑 ‘꽁꽁’
2022-04-08 이성민 기자
월평균 소비지출 240만원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이고,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어든 수치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오락, 문화 지출이 14만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교육 지출(15만9천원)은 22.3%, 의류·신발(11만8천원)은 14.5%, 음식·숙박(31만9천원)은 7.7% 로 줄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 과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단체여행이나 운동, 오락 시설 등의 이용이 줄고 외식이나 주점 등 식사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식료품 지출 역대 최대 증가
그런데 통신 지출은 12만원으로 2.6% 줄어들었는데 이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지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 1천원으로 1년전 대비 14.6% 증가해서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 물가가 4.4% 상승한 탓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와 영양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건 지출(22만1천원)도 9.0% 증가했으며 주류·담배 지출(3만8천원)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는데, 주류(13.7%)는 증가했으나 담배(-0.7%)는 소폭 줄었다.소비지출은 줄어들었지만 주거 지출은 늘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지출은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 줄고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등에서 늘었다. 반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 지출(25만7천원) 비중이 19.5%로 가장 컸다. 월평균 소비지출의 5분의 1은 주거 관련 비용으로 나간 셈으로, 지출 비중은 전년(17.9%)보다 더욱 확대됐다. 정 과장은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이동이 줄면서 교통 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사실상 월세 지출이라 할 수 있는 실제주거비는 다소 올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