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오세훈표 ‘코로나 검사’, 문제는 ‘정확도’
2022-04-13 어기선 기자
오세훈 “광범위하게 쓸 수 있는 장점”
오 시장은 국무회의서 간이진단키트에 대해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정된 시간에 토론은 자제하고 앞으로 서울시와 긴밀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고 장점이 있는데, 행정을 바람직하게 하려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서 과학기술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간이진단키트는 코와 목 깊숙한 부위에서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는 유전자 증폭검사(PCR)와 달리 콧구멍(비강)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간이 검사기기다. 유전자 증폭검사보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판단을 도와주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허가심사 등 도입을 준비 중이다.문제는 정확성
현행 검사는 검사소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검체를 3중 포장해 이송한다. 검사법은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Real-Time PCR)으로 검사를 진행하는데 검사 결과의 정확설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의 양을 늘려 증폭해야 하고, 이 과정에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후 양성인지 음성인지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반면 간이진단키트는 30분만에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그 정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를 통해 소독된 면봉을 넣고 3~4회 돌려 검체를 채취한 후 이를 독감 간이 검사 키트에 넣어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는 두 줄 중 한 줄은 검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알아보는 유효성 테스트를, 또 다른 한 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지 구분하는 것인데 상적으로 C라인과 T라인으로 나눠 C라인은 검사 유효성 그리고 T라인은 감염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는 임신테스트기와 유사하다. 임신테스트기가 임신 여부를 알려주는 기기이기는 하지만 그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산부인과를 찾아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처럼 간이진단키트만으로는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간이진단키트 믿었다가는 대규모 확산도
이런 이유로 방역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간이진단키트만 믿었다가는 오히려 대규모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간이진단키트로 인해 방역이 오히려 느슨하게 이뤄지면서 그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임신은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임신테스트기로 충분히 알아보고 난 후에 산부인과에서 좀더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되지만 코로나19는 간이진단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안심하고 돌아다니다가는 오히려 코로나19 전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간이진단키트 사용에 대해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간이진단키트 도입 이후 대규모 확산이 이뤄질 경우 오 시장에게 그 정치적 책임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