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20대 남성이 4.7 재보선 이후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남성들을 위한 정책 등을 쏟아내고 있다.
20대 남성이 왜 보수화됐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들이 여기저기 백가쟁명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대 남성이 보수화된 것에는 페미니즘이 일정부분 일조를 했다는 평가도 있다.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는 전세계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따라서 성평등 지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성평등 정책을 더 많이 만들어서 집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연 20대 남성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우리는 뒤돌아 봐야 한다.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목표이다. 하지만 그 목표 속에서 우리 사회는 20대 남성에게 무엇을 해줬는지 되물어야 한다.
페미니즘의 수많은 정책 속에는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는 정책이 많았다. 남성들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성평등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남성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또 다른 폭력에 불과하다.
성평등은 누구를 희생하고 누구를 강요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간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남성들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해왔는지 뒤돌아 봐야 한다.
그들은 잠재적 범죄자도 아니다. 가해자도 아니다. 그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것 이외에 다른 점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으로 남성이기 때문에 ‘그른 것’이 되고,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옳은 것’이 됐던 사회에 대해 20대 남성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성평등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다같이 힘을 합쳐서 나아가야 목표이다. 그리고 그 목표에서는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고, 족쇄를 채울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