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땡큐 아베, 소부장 경제효과 6천억원

2022-04-29     이성민 기자
성윤모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오히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에게는 이로운 조치가 됐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결정이 우리 산업계에 이로운 영향을 끼친 셈이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한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부품산업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우리 정부는 소부장에 대한 지원 정책 등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다.

1년 6개월만에 6천억원 경제효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8일 경기도 안성의 소부장 기업 미코세라믹스에서 ‘소부장 R&D 수요-공급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소부장 업게가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 지원 1년 6개월 만에 6천억원의 경제효과와 400명 가까운 신규 고용 창출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2년간 30여 개 소부장 기업이 유턴하며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정부는 2019년 9월 추경을 통해 자체 기술 확보가 시급한 분야들에 자금을 긴급 투입했다. 이에 정부는 소재 부품 기술 개발, 제조 장비 실증 지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성능 평가 지원 등 3개 R&D사업에 지난해까지 총 2천485억 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기업 매출과 투자가 각각 2천151억 원, 3천826억 원 증가해 약 6천억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다. 아울러 신규 고용이 385명 늘어나고 특허 출원은 271건이 추가됐다. 윤창현 산업부 소재부품장비총괄과장은 “통상 R&D 지원 사업이 결실을 보는 데 3년은 걸리는데 긴급 상황에서 과감하고 혁신적 지원으로 1년 반 만에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며 “오는 2024년까지 R&D 과제들이 순차 종료되면 경제적 효과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부장 유턴기업은

아울러 2017년 2개에 불과했던 소부장 유턴 기업 숫자가 2019년 14개이 이어 지난해 18개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그간 7건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도 성사시키며 100대 소부장 핵심 전략 기술 중 5건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가 소부장 특화단지를 올 2월까지 경기(반도체), 충북(이차전지), 충남(디스플레이), 전북(탄소 소재), 경남(정밀 기계) 등 5곳에 지정해 지방 산업 발전의 토대도 강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것은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불가능의 벽이라고 불렸던 품목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기술 발전을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