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당근마켓 거래, 얼마큼 믿을 수 있나

2022-05-04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용할 정도로 당근마켓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당근마켓은 2019년 9월 밴처캐피털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당시 기업가치 평가는 2천억원이었다. 그런데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2조원 정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 6개월 사이 몸값이 10배 뛴 것이다. 하지만 뛴 몸값만큼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이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기 범죄 끊이지 않아

최근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다. 경찰은 대면거래를 피하고 SNS로 거래를 하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돈을 먼저 입금하면 배송을 해주겠다고 한다면 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화 대신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만 대화를 유도하고, 안전결제 URL 주소를 상대방이 보내왔다면 의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근 거지 등장

또 다른 논란은 당근거지이다. 쓰지 않은 물건 등을 이웃에게 무료 나눔을 해줬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를 악용한 비매너 이용자인 ‘당근거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당근거지’를 주의해야 한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근거지란 당근마켓에서 터무니없는 할인을 요구하거나, 구매 후 몇 달이 지난 물건을 환불해 달라고 하는 등 비매너 거래자를 말한다. 일부 비매너 이용자는 무료로 나눔을 받은 물건을 당근마켓에 되파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당근거지를 근절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선의의 피해자 입장에서는 거래 이용자가 ‘당건거지’인지 실제로 해당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성범죄 노출도

또 다른 문제는 성범죄 노출 가능성이다. 지역 주민들끼리의 거래이기 때문에 다소 안전할 수도 있지만 지역 주민이라는 것이 더욱 소름끼치게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거래 이용자끼리 어디에 사는지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에 스토킹 범죄를 넘어 성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가급적 혼자서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실내보다는 실외, 특히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근마켓은 불건전 만남을 요구하거나 불쾌감, 성적 수치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행위가 발견될 경우 신고하도록 조치, 불건전한 사용자는 영구적으로 퇴출해 다시 가입할 수 없게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직거래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사전에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거래 이용자는 천태만상, 따라가기 힘들어

이처럼 이용자는 천태만상이다. 하지만 당근마켓이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따라가기 힘들다. 하나의 장치를 마련하면 열 가지 천태만상이 벌어지는 곳이 당근마켓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용자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거래에 있어 의심이 든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그것만이 정답이다. 왜냐하면 해당 거래는 나중에 또 다시 해도 된다. 해당 물품은 언제든지 당근마켓에 올라올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