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1분기 경상수지, 228억 흑자 기록

2022-05-07     이성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올 1분기 경상수지가 228억 2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승용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이같이 나타났고, 전년동기(129억 3천만달러) 대비 98억 9천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3월 경상수지는 78억 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은 18억 8천만달러 확대됐으며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32억 9천7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흑자로 돌아선 뒤 계속해서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가 수출 흑자로

3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가 이끌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79억 2천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9천 6천만달러 확대된 수치다. 수출은 543억 8천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459억달러) 대비 18.5%(84억 8천만달러) 증가한 수치인데 이는 승영차, 반도체, 화공품 등 주력 품목 위주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입은 464억 6천만달러로 전년동월(389억 4천만달러) 대비 19.3%(75억 2천만달러) 증가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설비투자 지속, 가전·승용차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15.9%)·자본재(19.4%)·소비재(25.5%)가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9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75개월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나 한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됐다. 운송 수지 등의 개선으로 전년동월 (-16억 5천만)와 비교해 적자폭이 7억 4천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2억 8천만달러로 흑자폭이 1년 전에 비해 4억 2천만달러 늘었다.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수지(4억달러)가 1년전(-4천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월중 100억 1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42억 2천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9억 7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도체에 막힌 차량 생산

다만 이런 추세가 과연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 이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전세계적으로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그에 따른 자동차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게 되면서 2분기 자동차 수출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월 자동차 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은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한국GM의 부평2공장 감산, 르노삼성의 닛산로그 수출 중단 등의 영향으로 33만3848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도 9.5%나 감소한 수치다. 국내외 자동차 수요는 충분하지만 수요에 비해 생산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그에 따른 수출이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그에 따른 자동차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은 있지만 문제는 자동차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수출이 하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