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각] 젠더 갈등,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2022-05-13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젠더 갈등이 산업계를 강타했다. 남성 혐오 손동작이 논란이 되면서 GS25는 큰 타격을 입었다. 남성 혐오 손동작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젠더 갈등이 이제는 사회적 이슈가 됐다. 하지만 업체로서는 ‘황당’하면서도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젠더 갈등을 촉발시키기 위해 홍보물을 만드는 업체가 과연 있겠냐는 것이다. 만들어 놓고 보니 젠더 갈등의 한 가운데 있는 꼴이 된 셈이다. 물론 사회적 현상에 대해 업체의 세심한 고민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 받을 수 있지만 고의적으로 젠더 갈등을 일으켰다는 것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할만하다. 이는 결국 우리 사회가 젠더 갈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성차별은 물론 남성 역차별 모두 고민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남성 역차별을 꺼내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라면서 비난을 하고 매몰을 시킨다. 남녀 평등을 외치면 ‘페미니즘’을 넘어 ‘메갈리아’라면서 비난을 일삼는다. 성평등은 남성이 여성을 존중하고, 여성이 남성을 존중하는데서 출발을 하는데, 우리의 성평등은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이 남성을 혐오하는 것에서 출발을 하고 있다. 분명 잘못된 접근이다. 이런 접근으로는 건전하면서도 생산적인 결과물을 낳을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이다. 그래야만 성평등으로 가는 출발선에 서있게 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해 무조건 배척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성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법이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성평등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혐오가 아닌 ‘이해’와 ‘배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