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머스크 입에 출렁이는 가상화폐 시장, 자성론도

2022-05-14     윤인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발언으로 연일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자성론이 나온다. 머스크에 더 이상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가상화폐 시장의 취약성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쇄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머스크 입에 의해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상화폐가 얼마나 신기루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머스크 입에 출렁인 시장

지난 12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했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그러자 가상화폐 시장은 연일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결제 허용을 중단하면서 가상화폐 가치가 폭락을 한 것이다. 머스크가 그동안 계속해서 자신은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소개를 했지만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지칭하면서 도지코인 가격 급등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자신이 도지코인을 샀다고 공개했고,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탐사 계획에 도지코인이 관련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도지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코미디쇼 ‘SNL’에 출연,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농담을 했고, 도지코인은 폭락했다.

우리가 왜 머스크 입 쳐다봐야 하나

그러자 시장에서는 우리가 왜 머스크 입만 쳐다봐야 하냐는 자괴감이 빠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분노를 넘어 자괴감을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이제는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가상화폐가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또한 머스크는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본인이 투자한 코인 가격을 흔들고 있다면서 사실상 사기꾼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즉, 가상화폐에는 내재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유명인사 말 한 마디에 널뛰기를 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가상화폐를 투자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화폐가 투자로서의 가치가 아닌 투기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