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미얀마에 부는 민주화 한류, 우리와 협력은
2022-05-17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쿠데타 이후 미얀마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미얀마에 민주화가 이뤄질 경우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진출은 물론 천연자원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미얀마에 부는 민주화바람이 우리나라와 미얀마의 우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호감 급증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운동이 미얀마를 강타하면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하라 노리마사 아시아총국장의 기명 칼럼 형식으로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일본인들이 현지인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쿠데타 이후 인상이 좋아진 나라로 89%가 한국을 꼽았고, 일본을 거론한 사람은 46.9%에 그쳤다.
이는 일본이 쿠데에 보인 태도가 모호한 반면 우리나라는 미얀마 군부 비판 태도를 보인 것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호감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이유는 ‘미얀마 국민들이 겪은 일’을 한국도 겪었다는 것이다. 이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칭하는 것이다.
미얀마 국민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시청하면서 자신들과 똑같은 상황을 이미 광주에서 겪고 있다면서 동질감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SNS에서는 ‘택시운전사’를 보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송강호가 진압군 총탄에 쓰러진 시위 참가자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는 장면에 대해 동질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울러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은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는 점이 미얀마에게는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민주화 이후 한·미얀마 협력 관계는 더욱
이에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미얀마에 민주화가 불게 되면 우리나라와 미얀마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이유는 미얀마가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의 땅’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2012년 이후 연평균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는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과거와 같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기 힘들다.
하지만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나라이다. 그 이유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젊은 노동력 때문이다.
천연가스는 미얀마 군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이고 국가 수입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이것이 민주화가 되면 미얀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주로 태국과 중국으로 수출을 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미얀마 군부를 지원해왔다. 그런데 미얀마 국민이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인 공감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화로 인해 민주정부가 미얀마에 들어서게 되면 천연가스를 우리나라가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5천400만명이라는 인구 중에 3천800만명이 노동인구인데 젊은 노동력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울러 미얀마 최저 임금은 2018년 기준 월 107달러로 베트남 176달러, 캄보디아 170달러 필리핀 178달러의 60% 수준이다.
우리로서는 미얀마를 기점으로 해서 인도네시아라는 거대한 시장을 넘볼 수 있다. 동남아에 기업들이 진출하는 이유는 동남아 인구로 인한 시장의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한·미얀마 교류 더 강화될 듯
군부 시절에서도 우리나라와 미얀마의 교류가 진행 중이었다. 매년 4천명 이상의 미얀마 사람이 한국어능력시험을 응시하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구름떼같이 몰려들었다.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미얀마가 민주화 바람을 일으켜 민주정부가 들어선다면 우리 기업에게는 미얀마가 기회의 땅이 될 것이고,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상처를 우리 기업들이 보듬어 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광주의 희생을 통해 민주화를 이뤄냈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듯이 미얀마도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