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중국 3자녀 허용, 국산 유아용품 업체 날개 다나

2022-06-01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중국 정부가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자년 출산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유아용품 업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은 수십년간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2016년 인구절벽에 부딪히면서 ‘2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3자녀 정책으로 확장하면서 중국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소비 성향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아용품이 불티나게 팔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고 있다.

3자녀 허용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당 초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주재로 31일 회의를 열어 3자녀 허용으로 결정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인구는 증가추세에 있지만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구 절벽 위험에 놓여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4억1178만명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10년간의 인구 증가율은 0.53%로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았다. 2020년 출생 인구는 1200만명으로 떨어져 전년의 1465만명보다 감소했으며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사망한 1961년 이후 최저였다. 아울러 신생아 숫자는 지난 2016년 1786만명을 정점으로 2019년 1465만명, 2020년 1200만명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3자녀 허용 정책을 결정함으로써 젊은 인구를 늘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과 정부가 결정을 하게 되면 국민은 따라가기 마련이다.

소비 패턴은 점차 고급화

이런 가운데 중국 국민들의 소비 패턴은 점차 고급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유제품산업협회와 네덜란드 낙농제품 기업 로열 프라이스랜드캄피나 중국 법인이 공동 조사한 결과 2019년 중국인의 하루 평균 유제품 섭취량은 237㎖이던 것이 올해는 260㎖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중국 권장 섭취량 300㎖에 여전히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1%는 코로나19 이후 ‘섭취하는 유제품 종류를 늘렸다’고 대답했다. 이는 우유와 분유 및 치즈 외에 유제품 스낵과 요구르트를 먹는 중국인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그에 따라 국내 유아용품 업체의 매출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유아 관련 주가 상승

이런 의도가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일 유아용품 제조업체 아가방컴퍼니는 전날보다 14.36% 오른 6610원에 거래됐다. 유·아동 신발 제조업체인 토박스코리아(10.45%)와 완구업체 손오공(7.83%), 장난감 업체 제로투세븐(3.62%), 분유 판매사 매일유업(1.9%) 등도 크게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