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세계관의 확장, 그 위험한 콜라보 제품들

2022-06-04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MZ세대(밀레니엄·제트 세대)는 세계관의 확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나의 캐릭터로는 MZ세대를 어필할 수 없다. 기존 캐릭터의 영역에서 머물러서는 MZ세대를 어필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캐릭터 세계관의 확장을 해오고 있다. 그것은 지난해부터 방송가를 중심으로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유산슬’로 대변되는 방송인 유재석씨의 세계관 확장, ‘펭수’의 세계관 확장이 이제는 산업계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관의 확장, 영역의 확장으로

세계관의 확장은 영역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곰표’라고 하면 기성세대는 ‘밀가루’를 연상하지만 이제는 ‘맥주’ ‘프랜차이즈 커피숍 세트메뉴’ 등 세계관이 확장하고 있다. 곰표 마크의 옷과 생필품은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BS 크리에이터 펭수도 제과업계, 아이스크림 업계와 콜라보를 통해 펭수 얼굴을 본뜬 케익과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펭수 다이어리는 발간 첫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펭수 가방, 펭수 옷에 이어 펭수 이불까지 등장했다. 세계관의 확장은 ‘콜라보’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그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성 세대의 세계관과 MZ세대 세계관의 확장에 따른 콜라보이다. 이른바 MZ세대의 ‘갬성’과 기성 세대의 ‘감성’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식품업계에서 화장품 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울우유가 홈플러스, LG생활건강과 협업한 ‘온더바디 서울우유 콜라보 바디워시’를 출시했는데 서울우유 디자인에 우유와 비슷한 흰식으로 바디워시 제품을 내놓았다. GS25는 문구회사 모나미와 함께 매직펜 디자인으로 병 패키지를 꾸민 ‘유어스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2종을 출시했다. 하이트 진로는 홈플러스와 협업해 진로이즈백 소주병과 유사한 ‘두꺼비 디퓨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식품 모방 화장품 섭취·삼킴 주의

하지만 이런 콜라보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화장품을 컵케이크, 도넛, 우유 등 식품과 유사한 형태로 제조·판매하는 제품의 안전 우려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화장품법’ 개정 전이라도 화장품 업계의 준수를 요청하고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인지도 높은 식품의 형태·냄새·색깔·크기·용기 등을 모방한 화장품이 잇달아 출시됨에 따라 이를 식품으로 오인해 섭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3월과 4월 소비자단체, 산업계, 관련 협회 등과 전문가 회의를 실시하여 관리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으며, 6월초에는 관련 업계에 법 개정 이전이라도 식품 모방 화장품을 제조·판매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화장품은 인체를 청결하게 하고 용모를 미화시키거나, 피부 및 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해 인체 외부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화장품을 섭취하면 구토, 복통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신체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실수로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서 삼킴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므로, 화장품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영·유아와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