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백신 5억회분 기부 약속한 바이든, 왜

2022-06-11     남인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저소득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5억회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7새국(G7) 정상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공유 촉구를 호응하면서 2023년까지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제공키로 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백신 기부에 대해 미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 기부를 매개로 저소득국가에 접근을 하려고 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선진국들이 바짝 긴장하고 나선 것이다.

조건이나 보답 없어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을 기부할 의사를 보이면서 “어떤 조건이나 보답에 대한 압력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생명을 살리고 전염병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선의로 백신 기부를 하겠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기부가 순수한 의도로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민 우선 접종 원칙을 내세워 백신을 독식한다는 비판을 국제사회로부터 받아왔다. 그로 인해 중국이나 러시아와 비교해 백신 외교가 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산 백신을 해외에 배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저소득국가에게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중국 견제용??

결국 미국이 다급해진 것이다. 자칫하면 저소득국가의 영향력을 중국이나 러시아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G7 국가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혀가고 있다는 것은 서방국가들로서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부유한 나라들이 책임감을 짊어지고 세계에 백신을 접종시킬 때”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에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이들 국가가 내년까지 최소 10억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