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이준석 돌풍, 긴장하는 ‘기업들’

2022-06-14     전민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되면서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기성 정치권에 분노한 MZ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당 대표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MZ세대가 요구하는 것은 바로 ‘능력에 따른 공정한 경쟁’이고 ‘그에 합당한 보상’이다. 기성세대가 ‘우리 사회의 공정과 평등’을 이야기했다면 MZ세대는 개개인의 능력에 따른 공정한 경쟁과 그에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성세대, 사회 위해서라면 나 하나의 희생은

기성세대인 86세대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나 하나의 희생은 감수하는 그런 의식을 가진 세대이다. 우리 사회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한 몸 던져 민주화를 이뤄낸 세대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평등 등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나 하나의 희생’으로 우리 사회의 공정과 평등을 실현한다면 그에 따른 희생도 감내를 한 세대이다. 하지만 MZ세대의 생각은 다르다. ‘나 하나의 희생’은 ‘희생’일 뿐이지 사회가 발전하거나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사회의 공정과 평등’보다는 ‘능력에 따른 공정한 경쟁과 그에 합당한 보상’을 원한다.

노동조합 역할도 바뀌어야

이는 기존 노조의 역할과 다른 노조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20~30대 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노조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80.6%는 ‘근로자 대변기구로 회사 내 노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69.1%는 노조가 해야 할 역할로 ‘개인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을 꼽았다. 기존 노조의 주요 역할이었던 ‘정년 보장’은 30.9%에 그쳤다. 회사에 바라는 것 역시 ‘공정한 성과 보상 제도’(47.1%,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조직문화 개선’(43.5%), ‘근무시간 초과 금지’(30%), ‘보상기준 투명 공개’(28%),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마련’(27.4%), ‘부정한 관행 개선’(25.1%) 등이다. 퇴사 충동을 가장 강하게 느낄 때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31.1%)라고 답변했다. 기존 노조가 ‘고용안정’이나 ‘정년보장’ 등을 요구했다면 MZ세대는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 내 조직문화의 변화 불가피

이는 결국 기업 내 조직문화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고용안정이나 정년보장을 요구하는 ‘기성세대’와 ‘공정한 보상 체계’를 요구하는 MZ세대 간의 갈등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기업들이 저성장과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MZ세대는 ‘한 기업에서 정년을 한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 자원배분의 공정성과 현재의 보상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라는 인식이 약화되면서 ‘우리’ 대신 ‘내’가 우선이 되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분배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요구는 빗발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