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50대 여성들

2022-06-15     이성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5월 기준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64.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40대 고용률이 64.3%로 그 다음으로 높았고, 30대(61.7%), 20대(59.2%), 60세 이상(36.1%)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은 15일 이같은 사실을 알려왔다. 50대 고용률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50%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상승하면서 2019년 65.5%로 통계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용률은 해당 연령대 인구 가운데 취업자 수 비율을 뜻한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등락이 있는 취업자·실업자 수와 달리 연령대별로 진짜 고용 사정이 나아졌는지 아닌지를 보여준다.

남성은 40대가 정점, 여성은 50대가 정점

남성은 5월 40대 고용률이 90.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여성은 50대 고용률이 40대 고용률까지 추월한 모습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단기 일자리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면서 주로 중장년층의 고용률이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남편의 실직 혹은 은퇴, 자녀의 구직난 등 경제 사정 때문에 일자리에 뛰어든 50대 여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가사 혹은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뒀다가 다시 고용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경력 단절 등의 이유로 좋은 일자리를 얻기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임시·일용 근로자 비율이 28.0%로 남성의 17.5% 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24%,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은 17.8% 등 정부 공공일자리에 몰려 있으며 고용이 불안한 단기 일자리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최저임금 받는 50대 여성들

실제로 마트 노동자의 경우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과 마트산업노조가 7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트산업 노동자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근속기간은 9.22년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2020년 2월 기준으로 180만 3천원으로, 2020년 최저임금(179만 5천310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월급 수준은 이마트는 184만 8천978원, 홈플러스 180만 4천690원, 롯데마트 180만 2천687원 등이었다.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을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자의 2020년 6~8월 월 평균 임금은 268만 1천원이었고, 정규직은 323만 4천원, 비정규직은 171만 1천원이라는 점을 보면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임금으로 생계를 꾸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트노동자 92.3%가 여성이고, 64.6%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대 여성 근로자 상당수가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면서 근로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