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박용만 “대통령 기업인 사절단 비판, 답답하다”
2022-06-17 채혜린 기자
자원빈국에서 세일즈 외교는 당연
박 회장은 20년 동안 역대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 속에서 많은 나라를 다녔다고 회상했으며 “보람이 있어 늘 기운차게 다녔다”면서 경제사절단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힘들게 다니는데 괜히 기업인들 끌고 다니는 것처럼 폄하할 때는 마음이 늘 답답하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내가 같이 한 역대 정부 모두가 그렇게 해서 오늘을 만든 것이고, 역대 정부 모두 그때마다 같은 비아냥을 들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이 순방에 나서면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는 것은 당연한데, 그럴 때마다 반대진영에서는 대통령이 바쁜 기업인들을 끌고 다니면서 자신의 사진촬영 병풍 역할을 하게 한다면서 비판을 가한 것이다. 박 회장은 “유럽 국가들처럼 관광 자원이 많지도 않고 천연자원도 빈약한 우리나라다. 미국, 중국처럼 광활한 국토에 많은 인구가 있어 내수시장으로 경제가 든든하지도 않다”며 “그러니 어느 대통령이든 사절단과 함께 팀으로 다니며 세일즈에 전력을 다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처지”라면서 대통령이 경제사절단과 함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경제협력에는 여야가 필요 없어
일부 세력이 경제사절단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 박 회장은 비판을 했다. 박 회장은 “순방을 통한 비즈니스 외교에 대통령과 같이 나서면, 내가 지지를 하건 안 하건 정치 철학이 나와 같던 다르던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제협력에 여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민주주의 헌법 절차에 따라 국민 다수의 결정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은 그 존재 자체로 성숙한 민주국가의 상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나도 늘 역대 대통령들을 모시고 다니며 당당했고 최선을 다 해 도우려 애썼다”며 “그것이 민주주의 선진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통령이 순방을 나갈 때 경제사절단이 대동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시장의 개척이 이뤄지고, 그에 따라 수출길이 열리게 된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기업인들을 끌고 다닌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 기업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인들을 이른바 ‘병풍’으로 삼기 위해 끌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순방 기간 중에 기업인들 역시 해당 나라 국가의 정부기관 등과 함께 수많은 MOU를 체결하고 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느냐 안되느냐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업에 돌아가는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