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김정은 메시지, 결국 미중 갈등???

2022-06-18     남인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내놓은 메시지라는 점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대화’와 ‘대결’이라는 양수겸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기존 메시지와는 확연히 다른 메시지로 읽혀진다. 대북 전문가들은 ‘대화’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인지 ‘대결’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인지 분주히 머리를 굴리고 있다.

대화와 대결 모두 꺼내

김 총비서는 18일 전원회의서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해 직접적인 메시지는 아니고, 북한 주민들을 위한 메시지이지만 그 메시지 안에 읽혀지는 의미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총비서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결에 방점???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북한 주민을 향해 주문을 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한반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주민들을 향해서 ‘대결’을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호전주의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조만간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 전초전으로 ‘대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한반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대화’에 방점???

하지만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대화’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결’에 방점을 찍었다면 북한 주민을 향해서 아예 ‘대화’를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도발’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내놓을 때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해서 원색적인 비난만 있었지 ‘대화’라는 단어를 꺼내들지는 않았다. 즉, 김 총비서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해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화를 할 준비도 하겠지만 만약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일종의 협박성 메시지라는 것이다. 즉, 대화에 일단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 염두???

이처럼 북한이 ‘대화’와 ‘대결’을 꺼내든 것은 당분간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인데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북한으로서 섣불리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과 대화를 하게 된다면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탈중국화’를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품게 만들 수밖에 없다. 중국의 원조가 없으면 무너지는 북한 정권이기 때문에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선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대화’와 ‘대결’이라는 양수겸장 메시지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