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기혼여성 재취업 21년, 출산·육아가 걸림돌

2022-07-13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기혼 여성이 재취업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2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여성의 고용률 변화를 분석한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변화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같이 나타났다. 기혼여성 결혼 당시 고용률은 68.1%이다.

결혼 후 고용률 떨어져

하지만 결혼 1년 차에는 고용률이 56.2%로 하락했고, 결혼 5년 차에는 최저치인 40.5%까지 떨어졌다. 결혼 6년차부터 고용률이 상승했지만 결혼 당시 고용률을 회복하기까지는 21년이 소요됐다. 이처럼 결혼하고 난 후 고용률이 하락한 이유는 ‘출산’과 ‘육아’ 때문이다. 다른 요인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직장 여성의 경우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유지율이 약 29.8%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2019년 기준 기혼 남성 고용률은 92.3%로 미혼 남성 69.7%보다 높은 것으로 지계됐다.

코로나로 설자리 잃은 기혼여성

그런데 코로나19 로 인해 여성 취업자 최대 감소폭이 남성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이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코로나19 대비 남성 취업자 숫자 감소가 최대 2.4%에 그친 반면 여성 취업자 수는 최대 5.4%까지 감소했다. 무엇보다 기혼여성에게 집중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방역대책으로 학교와 어린이집 폐쇄가 되면서 육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혼인상태별 여성 취업자 수(30∼45세 기준) 추이를 보면, 육아 부담 가능성이 높은 기혼여성의 취업자 수는 확산 초기 10%가량 감소한 후 계속 부진한 회복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혼여성 취업자는 확산 초기 6% 내외로 감소했으나, 이후 6개월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를 기여율로 계산해보면 코로나19 발병 후(2020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0∼45세 여성 취업자 수 감소 중 기혼여성의 기여율(비율)이 95.4%, 미혼여성 기여율은 4.6%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도 가정에서 육아는 여성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육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즉, 남성도 육아에 전담할 수 있게 사회적 배려는 물론 사업체에서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기혼여성에게 경제활동 기회를

이는 결국 기혼여성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더욱 넓혀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확대해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육아부담이 경제활동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동시장 개혁을 통해 여성의 일·가정 양립 방안을 마련할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