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점차 공론화되고 있는 주4일 근무제
2022-08-05 이성민 기자
10명 중 8명은 찬성
사람인이 성인남녀 4천155명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83.6%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휴식권이 보장되고 워라밸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고, 추분한 재충전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질 수 있으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휴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내수가 진작되고 경제가 성장하고, 자녀 돌봄 등이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되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주4일 근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사람들은 임금 삭감을 가장 걱정하고 있으며, 업무량이 줄지 않고 업무 강도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이미 유럽에서는 주4일 근무제
주4일 근무제가 생소한 것은 아니다. 아이슬란드, 스페인, 뉴질랜드 등에서는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지난 4년간 주4일제를 실시했는데 대체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주당 40시간에서 35~36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이다. 노동시간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업장에서 생산성이 늘거나 유지됐다는 평가다. 반면 노동자들의 스트레스가 나아졌고, 번아웃도 방지됐다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이 오히려 생산성 향상은 물론 노동자의 복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4일 근무제로 인해 개인 역량 강화, 저출생 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이 주4일 근무제가 가능한 것은 전통적인 산업구조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자동화 단계를 넘어 AI 등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면서 노동자의 근로시간이 곧 생산성과 연결되는 시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사무실 의자나 공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컨베이어밸트에서 나오는 부품을 조립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고정된 자리에서의 업무가 곧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시대이다. 따라서 주4일 근무제가 오히려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이미 주4일 근무제 도입 회사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회사가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다. 에듀윌에 따르면 주4일 근무제 시행 이후 직원들의 역량과 업무 생산성이 올랐다고 밝혔다. 게임 회사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4월부터 기존 한 달에 한 번이던 주 4일 근무제를 격주로 확대했다. 지난해 거래액 10조 원을 넘긴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 카페24도 지난 5월부터 격주로 금요일마다 쉬는 ‘오프 데이(Off Day)’ 제도를 시행 중이다.정치권에서도 화두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주4일 근무제가 이제는 정치권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는 주4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주4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직까지 주4일 근무제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영진도 있기 때문에 당장 시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4일 근무제로 점차 나아가는 분위기다. 다만 주4일 근무제 실시에 있어 직장인들이 염려하는 것은 자신의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다. 즉, 직장인들이 주4일 근무를 선호하는 것은 자신의 임금이 삭감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또한 경영진 입장에서는 특히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주5일에서 주4일로 줄어드는 것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따라서 주4일 근무제 실시로 인한 영향 등을 연구한 자료 등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