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관리체험단’ 운영...신용등급 2단계↑
2017-07-29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금융감독원이 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지난 7주간 '신용관리체험단'을 운영한 결과 신용등급이 2등급까지 개선된 참가자가 나왔다.
금감원은 지난 5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신용관리체험단을 운영한 결과, 참가자 110명 가운데 42명의 신용평점이 상승했고, 이 가운데 15명은 신용등급이 개선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제2차 국민체감 20大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금융소비자가 신용 관리 방법을 배우고 신용등급 상승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체험단을 운영했다.
이번 체험단에 참가한 정모씨는 신용등급이 2개월만에 2단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결혼전 무분별하게 신용카드와 현금서비스를 받아 신용등급이 7등급 수준이었다. 월급을 받아도 대출금 상환과 신용카드 대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저축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정씨는 체험단에 참가해 배운 노하우대로 급여를 대출통장과 생활비 통장에 분리해 관리했다.
또 소비내력을 기록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고, 체험기간 동안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정씨는 2개월만에 신용등급이 2단계나 상승해 신혼집 전세자금 대출을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30대 여성 박모씨도 7주만에 신용등급이 2단계나 올랐다. 그녀는 몇년 전 가족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후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씀씀이가 커서 연체 위기도 자주 겪었다. 이런 가운데 신용관리체험단에 참가해 체크카드 이용을 늘리는 한편, 통신비와 건간보험 등을 납부한 실적을 등록했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 끝에 그의 신용등급은 5등급으로 올라섰다.
이와 같이 신용관리체험단의 효과가 하나 둘씩 나타나자 금감원은 신용관리체험단을 온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시스템 전산망과 콘텐츠 제작 기간을 감안하면 준비에만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교육은 신용등급 조회를 통한 자기 재무상태 진단과 그에 맞는 신용관리법, 비금융 정보 이용법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통신비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금리 대출상환 이력 등 비금융 정보가 신평사의 신용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교육 콘텐츠는 금감원과 신평사가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금융 지식 교육은 금감원이, 신용회복과 관련한 전문분야는 신평사가 담당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용관리체험단 신청을 받아 100명 정도를 상대로 신용관리 교육을 했는데 인원에 한계가 있어서 제한적으로 운영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광범위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