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금수저 따로 있다, 대기업 임원 총수 친인척이 차지

2022-08-23     이성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일단 총수 친인척부터 되는 것이 필요하다. 친인척 일가 등기임원의 비중이 2년 전에 비해 늘어났다. 23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시인덱스가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중 오너가 있는 62개 대기업 집단 2천450개 계열사 등기임원 1만 690명을 조사한 결과, 총수와 혈족 6촌, 인척 4촌 관계에 있는 친인척 등기임원은 531명으로 전체 5.0% 차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5명(8.5%) 증가했다.

KCC 비중 높아

기업별로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KCC(정몽진 회장)로 71명 중 27명으로 38%나 됐다. SM그룹(우오현 회장)이 34.2%(79명)로 뒤를 이었고, KG그룹(곽정현 회장) 26.74%(23명), 셀트리온그룹(서정진 명예회장) 26.4%(14명), 반도홀딩스그룹 23.9%(22명), 엠디엠 그룹(문주현 회장) 23.6%(17명), 하이트진로 그룹(박문득 회장) 19.0%(11명) 등의 순이었다. 상위 그룹이 30대 이하 하위그룹보다 친족 등기임원의 비중이 작았다. 상위 10대 그룹의 평균은 1.9%로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쳤으며, 상위 30대 그룹의 평균도 4.1%로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아무래도 민심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0대 이하 그룹 친족 등기임원 높아

삼성그룹(동일인 이재용 부회장)은 1명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현대차그룹(정의선 회장)은 동일인이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되면서 3년 전 대비 3명이 감소한 7명이 친족 등기임원으로 전체 등기임원 305명의 2.3%였다. SK그룹(최태원 회장)은 6명으로 전체의 0.8%이며, LG그룹(구광모 회장)은 회장 본인 1명이었다. 10대 그룹 중에는 유일하게 GS그룹(허창수 명예회장)이 432명 중 43명으로 10%를 넘어섰다. 반면, 30대 이하 그룹들의 친족 등기임원들의 비중은 평균 9.1%였다. 업종으로 보면 건설업이 주력인 SM그룹(79명, 34.2%), 반도홀딩스(22명, 23.9%), 엠디엠(17명, 23.6%), 대방건설(18명, 18.2%) 등으로 건설업에서 친인척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5년 이내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진입한 그룹들에서 친족 등기임원의 비중이 높은 반면, 5년 이상 된 기업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기업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전문기업인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족 등기임원이 1명 이하인 그룹은 삼성, LG, 네이버,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 등 18개였으며, 올해 신규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쿠팡은 동일인이 창업자인 김범석 전 의장이 아닌 쿠팡(주)로 돼 있어 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