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다급해진 美, 북 향해 “조건 없이 만나자”
2022-09-01 남인영 기자
핵시설 가동 움직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가 본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전개상황에 관해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며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해당 보고서에는 북한이 지난달 초부터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위한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담겨져 있다. 미국으로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이어 북한에서도 핵도발을 한다면 그야말로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난감한 바이든 행정부
아프간 사태에 이어 북한마저도 핵도발을 벌인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더욱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즉,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을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존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일단 조건 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키 대변인은 전날도 IAEA 보고서에 대한 질문에 “보고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이 보고된 활동 및 비핵화 관련 모든 이슈를 다룰 수 있도록 북한과 대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면서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역시 “우리는 현지 상황에 대한 관점은 물론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포함해 관여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구상을 교환했다”면서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한다”고 답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조건 없는 만남에 응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