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中 “美 무기관리 똑바로 하라” 격노 이유

2022-09-02     남인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중국이 미국을 향해서 불법 무기 이전과 비국가 행위자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미군 무기 획득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미군이 철군을 하면서 남기고 간 일부 무기를 획득했다. 하지만 탈레반 입장에서 아프간 재건을 위해서는 미군이 남기고 간 무기 중 일부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돈’으로 바꾸는 등의 행위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발끈한 이유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리송 주제네바 중국 대표부 군축 담당 대사는 유엔 ‘무기거래조약’ 총회에서 국제 무기 거래를 규제하고 불법적 재래식 무기 이전과 싸우기 위해 국제사회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 대사가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당 발언 시점 때문에 아프간 사태를 지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미군 무기와 장비를 획득했다. 탈레반은 이미 아프간 전역을 점령했기 때문에 많은 무기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아프간 재건을 위해서는 무기 보다는 오히려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무기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탈레반, 위구르족에 무기 지원?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탈레반이 위구르족에 무기를 지원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구르족이 아프간과 국경을 접경하고 있기도 하지만 현재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해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의 미군 무기들이 대규모로 위구르족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탈레반 입장에서도 중국과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기 보다는 위구르족을 통해서 중국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아프간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기 때문에 위구르족을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테러의 영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리 대사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테러와 극단주의, 조직화된 초국가적 범죄는 아직 근절되지 않았다”며 “불법 거래와 재래식 무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이 미국을 향해서 무기 관리를 똑바로 하라고 다그친 것이다. 위구르족에 미국 무기가 흘러들어가게 된다면 ‘하나의 중국’을 외쳤던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