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중국에 불어닥친 연예계 정풍운동, 한류는 과연

2022-09-07     남인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지난달 27일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는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라는 제목의 통지를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연예계를 통제한다는 비판과 함께 제2문화대혁명이라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정치적 잣대를 갖고 예술행위를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문화를 퇴보시킬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연예계의 중국 진출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중국 내에서 한류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예쁜 남자아이돌 출연 금지???

중국 광전총국의 발표 내용은 △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단호히 배척한다 △오직 유동량(트래픽)만 중시하는 것을 단호히 배척한다 △모든 것을 예능화하는 경향을 단호히 배척한다 △고가의 출연료를 단호히 배척한다 △업계 종사 인원의 관리를 강화한다 △권위 있는 전문가의 문예 비평을 전개한다 △관계 업계가 조직적 역할을 충분히 발휘한다 △관리 책임을 철저히 이행한다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같이 돼있다. 이것이 잘못 전달되면서 여자 보다 예쁜 남자아이돌이 방송 출연 금지된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연예인에 대한 모든 인기 차트를 삭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료 투표 금지, 연예인에 대한 미성년자의 소비 금지, 연예인을 위한 모금행위 금지 등의 내용도 있다. 이같은 행위를 용납한 플랫폼도 함께 처벌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야말로 중국 정부가 연예계를 전방위적으로 규제한다는 취지다. 핵심은 시진핑 정부에 협조하는 연예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예인 팬클럽 활동 정지, 국내도 타격

문제는 이런 방침이 연예인 팬클럽 활동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에 대해 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유는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것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비민의 중국 팬클럽이 수억원을 모아 지민의 얼굴이 새겨진 항공기를 3개월간 운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60일 정지됐다. 대만 출신 트와이스 멤버 쯔위의 중국 팬클럽도 마찬가지다.

친중 연예계 흐름 만들겠다는 의도

결국 핵심은 친중 연예계 흐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고 당과 국가를 이반하는 사람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에는 6.25 전쟁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중국 내 논란이 일어났다. 6.25 전쟁 당시 희생된 국군과 유엔군을 잊지 말자는 발언을 하면서 당시 북한을 도우러 온 중국군을 비하했다는 이유에서이다. 대만 출신 쯔위의 경우 대만 국기를 방송에서 흔들었다는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에 국제사회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상통제를 통해 연예계를 통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