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바이든-시진핑 통화외교, 미중갈등은

2022-09-10     남인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0일 전화통화한 사실이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통화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솔직한 소통을 나눴다. 우선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허리케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미국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대중 정책, 미중 공동 이익 부합 하지 않아

시 주석은 미국이 그간 취한 대중국 정책으로 인해 중미 관계에 심각한 어려움이 초래됐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가장 큰 개발도상국이고, 미국은 가장 큰 선진국이라면서 세계의 미래와 운명은 양국 관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은 양국은 물론 전세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난 속에 광명이 있다’는 고사를 인용하면서 미중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이 조속히 올바른 길을 걸어가면 양국 국민은 물론 세계 전 인류에 더 나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충돌할 이유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고 규정했다. 또한 두 나라가 경쟁으로 인해 충돌할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과 좀 더 솔직한 교류와 건설적인 대화를 원하며, 이를 통해 미ㆍ중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폭넓은 대화 강조했지만

두 사람은 미중 갈등은 해서는 안된다는 원론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그 해법에는 다른 목소리를 보였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미중 갈등의 원인은 상대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에게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고, 중국은 미국에게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면서 그에 따른 미중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7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한 것이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것은 해결을 위한 노력을 서로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